저희가 누구인지 짧게 듣고 싶으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친환경’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요. ‘친환경’이라는 말 대신 지속가능성 너머의 ‘순환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는 자원 순환의 완성단계에서 사용자(소비자) 경험을 주로 디자인하고 있고, Lab 랩을 통해 자원 순환의 모든 단계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며 디자인에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저희가 누구인지에 관해 조금 더 듣고 싶으신 분들께,
라로라트의 첫 번째 멤버는 스페인에서 왔어요. 다음은 독일, 영국 등. 모두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각각 꽤 긴 시간을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경험을 하다가 오게 되었어요. 독일에서 온 멤버는 폐페트병의 가치 계산을 ‘친환경’이라는 개념보다 일상의 습관으로 여기며 살다 왔고, 스페인에서 온 멤버는 올리브를 먹다가 수북이 쌓인 씨를 보고 바이오소재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며 살다 왔죠.
우리는 친환경이 특별하지 않은 환경에서 무의식적으로 했던 경험들의 특이점을 찾아보고자 했어요.
보통 친환경이라고 하면 뭔가 촌스럽고 고집스럽고 그렇잖아요. 흙냄새나야 할거 같고 원시적인 느낌이어야 할거 같고. 불편하지만 참아야 하는 무언가여야 하고.
그런데 저희가 경험한 ‘친환경’ 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았어요. 어떻게 가능했냐, 어떻게 가능하냐에 관한 문제가 ‘순환 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풀렸습니다.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라 믿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같은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죠. 세상은 계속 변해가고, 변해가는 순간마다의 해결해야 할 문제를 푸는 방법이 다 똑같지는 않을 테니까요.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해결하냐’에 관한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역할 정의는 각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지잖아요. 형태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디자인이었던 시대에서 형태 너머의 그 제품의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는 시대를 지나, 제품만이 아니라 서비스를 함께 구매하는 시대가 왔어요. 서비스는 주로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아서 ‘디자인된 거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순환 경제(순환 디자인의 모태)에서는 대량생산되면서 조금은 무책임하게 소비되는 제품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만이 아닌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에 대한 디자인이 중요해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위해서는 사용자 행동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 인지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하는 말은 참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머리로는 해야 한다 알고 있지만 아직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숙제인 것 같고,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이게 틀렸다는 질타를 심하게 받아야 하니까요. 그런 관심 어린 질타 중에는 정말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것도 있지만 던지는 쪽에서 오히려 미쳐 알지 못한 부분들 때문인 경우도 많아요. 우리는 그래서 양쪽의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과 브랜드는 경제적 손실을 겪지 않고도 어떻게 지구에게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지, 소비자는 얼마만큼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지구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소비와 사용이 가능한지에 관한 방법을 찾아보고자 해요.
우리가 하려는 일은, 가장 쉬운 환경 보호의 방법이 소비를 멈추는 것이라던가, 플라스틱 쓰레기는 썩지 않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전하는 건 아니에요. 서로의 경제적 가치를 교환하며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미래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현재의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를 찾고, 그 방법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죠.
여기까지, 길지만 짧게 정리해 보았어요. 더 많은 이야기는 만나서 하도록 해요.